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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일기

K- Drama CAGE

어제는 하루종일 비가 오더니, 오늘은 또 하루 종일 구름이다. 다음주에도 월, 화에는 비 예보가, 그 후로는 다 구름이던데, 저번주까지만 해도 그렇게나 맑던 하늘이 왜 이렇게 흐려지는 지.. 이러다가 갑자기 확 더워질까봐 걱정이다. 날짜 상으로 보면 더울 때가 됐긴 했지만 말이다.

알코올 중독을 검사할 때 사용하는 4가지 간단한 질문이 있다. CAGE 평가라고도 하는데,

Cut down 술을 끊기 위해 노력한 적이 있는가
Annoyed 다른 사람에게 술 관련해서 잔소리를 들은 적이 있는가
Guilty 술을 마시는 것에 죄책감을 느낀 적이 있는가
Eye opener 아침에 눈이 뜨자마자 술이 생각난 적이 있는가

이렇게 4가지 문항이다. 이걸 토대로 생각하자면 나도 중독된 게 있는데 바로,
비밀의 숲이다....
갑자기 조승우를 덕질하고 싶어서, 덕질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정말로 좋아해보고 싶어서 시작한 드라마였다. 좀 어이없는 이유긴 하지만 나름 진지했다. 무슨 내용인지도 잘 모르고 그냥 일단 시작해버렸다. 근데 이게 너무 재밌는거라. 다음화가 너무 궁금해서 눈을 뗄 수도, 잠을 잘 수가 없어 밤을 지새워 버렸다. 그렇게 해가 뜰까 말까 고민하는 시간까지 봐버렸고, 눈꺼풀의 무게를 견디다 못해 눈을 감고 다시 뜬 순간부터 다시 봤다. 넷플릭스는 참 문제야, 드라마에 빠져들기 딱 좋은 환경을 만들어 준다. 한 화가 끝나면 다음화가 바로 자동 재생이 되고, 나처럼 듣는 귀가 어두운 사람을 위해서 친히 자막까지 있어주니 그저 빠질 수 밖에. 황시목 검사가 또 어떤 증거를 찾아낼까, 어떤 생각을 해낼까 따라가다 보니 어느새 남은 건 마지막회 뿐. 곧 시즌 2를 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는데, 이렇게 나는 드라마의 노예가 되어버리나 보다. 마지막화를 남겨두고 이렇게 글을 쓰러 온 것은, 드라마가 끝나버리는 게 벌써부터 아쉬워서, 조금이라도 여운을 더 느끼고 싶어서. 황시목을 어떻게 잃어 😢

 

오늘 나를 넷플릭스 세계에서 빠져나올 수 있도록 도와준 일이 있었는데, 병원 선생님 결혼식이었다. 코로나가 조금 잠잠해지나 싶었다가 최근 다시 일이 터지는 바람에 걱정을 많이 하셨을 것 같다. 특히 신랑 신부 모두 우리 병원 사람이다보니 하객의 대부분은 병원 사람이니 말이다. 다들 마스크 꼭꼭 눌러 쓰고 식이 진행되었는데, 곧 결혼할 우리 언니가 오버랩되면서 울컥하는 순간들이 많았다.. 사실 언니 결혼식 아니더라도, 이상하게 결혼식만 가면 자꾸 눈물샘이 터지는데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 버진 로드 행진할 때나, 양가 부모님께 인사드릴 때, 또는 축가를 할 때 여지없이 눈물이 흐른다. 보는 것만으로도 그 행복감이 느껴지기 때문일까. 결혼식이라는 게 허례허식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참 감동적인 이벤트라는 생각이 든다. 결혼식에 대한 양가감정이라고 할까. 아무튼 결혼식은 참 아름다웠다. 두 분의 앞날에 행운이 있기를 빈다.

그렇게 결혼식을 보고 돌아와 쀼의 세계 마지막 화를 보는데 이건....음....
결혼은 참 뭔지 모르겠다~ 이제는 남겨둔 비밀의 숲 마지막회나 보러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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