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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일기

똑쟁이들😎

피부과 실습의 시작...!
피부과 실습의 순기능을 찾았는데, 용모를 단정하게 한다는 점이다. 피부과 교수님들은 학생에이 깔끔하고 단정하게 하고 오는 걸 바라시는데, 그 때문에 왜인지 집까지 청소를 했다. (음?) 몸을 닦고, 집을 가지런히 해야 나라를 다스릴 수 있다고, 무언가 주변에 신경을 많이 쓰게 됐다. 이렇게 쓰면서도 머쓱해지는데, 청소를 다 끝내고 이제 글을 쓰려 책상에 앉아보니, 책상은 거의 어지럽기 그지없다. 더 이상 청소할 힘이 없어서 오늘은 그냥 못본 척 해야겠다.. 집안일을 해주는 로봇은 언제쯤 개발될까.😢 아무튼 또 다른 길로 샜는데, 피부과 첫 느낌. 참 스마트하고 멋지다..^^…

피부 질환은 일단 눈으로 보고, 더 나아가서 현미경을 이용해서 더 자세히 들여다 보고 진단할 수 있는 과이기 때문에 병변 자체를 자세하게 표기하는 것부터가 시작이다. 우리가 보기에는 다 똑같은 발진일 뿐인데, 그 모양이 다 다르고, 색도 다르고 양상이 다르다. 오늘 놀랐던 건, 꽤나 간결하게 모든 병변을 표기하고 있고, 그걸 통해 모든 피부과 의사들이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다. 튀어나오지 않은 작은 병변은 macule 반점, 좀 더 크면 patch 판. 별 거 아닌 서술인데도 참 어렵게 쓴다는 느낌도 없지 않아 있지만, 쓰다보면 그렇게 좋은 표현도 없는 그런 느낌. 안과도 그렇고, 많은 마이너 과들이 그런 것 같다. 알 수 없는, 암호 같은 그들의 언어가 있고 그게 참 효율적이다. 환자에게 설명하거나 하는 건 또 전혀 다른 이야기겠지만... 내가 피부과를 갈 것은 아니기에 모든 암호를 다 해독할 필요는 없지만, 적어도 내년에 응급실 인턴을 할 때, 피부과 노티 전에 좀 더 잘 기술할 수 있다는 것..? 극도의 효율성을 추구하는 집단에서 잘 살아남기 위한 방법 중 하나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게 빠른 치료로 이어진다면 더 할 나위 없겠지. 내일부터는 처치실 참관도 할 수 있고, 외래 참관도 예정되어 있어서 기대된다. 오랜만에, 재밌다.

오늘은 5.18 40주년이었다. 나는 예전부터 소위 말하는 국뽕 영화를 보면 너무 분하고, 눈물을 펑펑 흘리곤 했었는데, 문득 ‘화려한 휴가’가 생각났다. 우리나라 군인이, 다른 나라도 아니고 우리나라 군인이, 민간인을 폭행하고, 집단 발포까지 하는 그 장면을 책으로만 읽다 영상으로 접했을 때 그 충격은 아직까지도 가시지 않는다. 왜 가해자는 없고 피해자만 있는가. 민주화운동을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들도 이해가 안가고, 자신의 죗값을 치루지 않고 끊임없이 도망치는 자에게는 화가 나다 못해 개탄스럽다. 그렇게 해서 얻고자 하는 영위는 대체 무엇인가. 그의 자손까지도 호위호식하면서 살고 있다는 게, 스스로 부끄러울 줄 모르는 사람이라는게... 동정하고 싶지 않은 불쌍한 인생이다. 국민들이 모두 분개하고, 비난하더라도 이 시기를 지나면 다시 똑같아지고, 골프장은 나다니시면서 돈은 30만원 밖에 없으시다는 그 분은 또 멀쩡히 숨쉴 것이라는 게 더 한탄스럽다. 역사는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 우리는 계속해서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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