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잘 날이 없는 날들의 연속이다.
코로나로 인한 스트레스는 모두의 일이니 더 말할 것도 없지.. 9시 즈음에 잠깐 나갈 일이 있었는데, 모든 식당이 마감을 하고 있었고, 어둑해진 거리가 참 낯설었다. 날도 습하고 기분도 축 쳐지는 게 활기를 찾기 힘들었다. 내일부터는 9호 태풍 ‘마이삭’에 의해서 전국이 태풍 영향권에 들어 강한 비바람이 불 예정이라고 한다. 날씨까지 내 상황을 비극으로 치닫을 것처럼 군다.
순정만화 같은 드라마를 보고 있어서 그런가? 상황은 좋지 않음에도 그렇게 절망감이 생기지는 않는다. 오늘 아침만 해도, 뛰어가다가 크게 넘어져서 여기저기 쓸리고 난리가 났는데 캔디처럼 다시 일어나서 뛰었다. 비록 들고 있던 토레타는 나뒹굴고, 핸드폰 액정이 완전히 갈렸지만. 강화유리가 있어서 화면 자체가 나가지 않았음에 감사했고, 크게 다치지 않았음에 감사했다. (샤워를 하는 순간 지옥을 맛본 건 넘어가도록 하자)
유투브에 들어갔더니 우리의 이야기를 해주는 사람이 있어서 감사했다. 저녁에 시켜 먹은 육회가 너무 맛있어서 행복했다. 어제는 하나도 하지 못했던 공부를 조금이나마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우리 팀이 키움을 이겨내서 참 좋았다. 돌이켜보면 시간이 더기게 흐르는 것 같으면서도 많은 일들이 있었다.
이럴 때에는 버티는 것만으로도 대단한거라고, 모두가 그렇게 생각했으면 좋겠다. 예민해지기 쉽상이고, 뉴스를 트는 것이 무서울 정도가 되었지만 함께 이겨낼 수 있길 바라본다.

https://youtu.be/BpjgNQ_5Nj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