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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일기

호캉스

  언니와 나의 내적 고향인 강릉을 가고 싶었으나 코로나 19에 밀려 집 근처의 호텔로 호캉스를 왔다. 한강 뷰인 호텔을 정말 가고 싶었으나.. 비루한 학생인 나는 그저 갈 수 있는 곳에.. 그래도 언니 덕분에 어울리지 않는 사치를 누릴 수 있게 되었다. 언니에게 무한한 감사를.. ㅎㅎ!

 

  그런데 방으로 들어오자마자 보이는 남산타워 때문에 괜히 마음이 저릿했다. 생각하고 싶지 않은데 자꾸 생각이 든다. 그 사람은 더 이상 나를 생각하지 않을 텐데 왜 나는 혼자 여기에 머무르고 있는 것 같은지.. 이렇게 슬픈 경험을 할 일도 별로 없다고 최대한 슬퍼하고 그렇게 털어내라는 글을 본 적이 있는데, 우는 것도 너무 지친다. 혼자 울고 있는 것 자체가 처량하고 억울하기도 하고.. 이게 슬픈 건가?.. 마냥 스트레스가 풀리는 기분이 아니었다.

 

  그래서 어떻게든 떠나보겠다고 호텔을 왔다! 푹신하면서도 단단한 침대. 나를 감싸안는 듯한 무거운 이불. 깨끗한 인테리어. 그리고 적재적소에 적당한 밝기로 있는 많은 조명들! 물론 우리가 들고 온 짐에 의해 가지런함은 1분 만에 흐트러져 버렸지만 그래도 마음은 들떴다. 호텔 수영장도 가보고 헬스장도 가보고.. 코로나 때문에 프리미엄 라운지는 닫혀서 가지 못해서 정말 정말 아쉬웠지만,,, 그래도 이런 호사를 누릴 수 있는 기회가 별로 없다는 것을 알기에..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즐기려고 노력했다. 거의 2주 동안의 방학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하루하루를 소중하게 생각해야지. 그러면서도 빨리 병원 가서 실습하고 싶어서 죽겠다. 그냥 바쁘게 사는 게 나는 좋은가보다.

 

 

  호캉스의 마무리는 역시 호텔 조식이 아닐까! 사실 평소에는 호텔도 손 떨면서 겨우 가고.. 조식은 특히 생각치 못했는데 다시 한번 언니 덕분에 ^^ 마지막까지 호화로운 여행 아닌 여행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이럴 시간이 별로 없어! 또 즐기러 가야지 X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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