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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일기

따릉따릉

  비뇨기과 실습이 시작되었다. 사실 오늘 일정이 거의 없다시피 했어서 실습을 했다고 하기에도 민망할 정도인데, 비뇨기과에 대한 첫인상은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는 것! 비뇨기과 환자 목록을 봤는데, 진단명의 스펙트럼이 생각보다 넓었다. 전립선암, 방광암, 전립선비대증과 같은 질환 뿐만 아니라 신장 농양, 신장암, 요로돌, 요실금 등 신장부터 요도까지 urinary system 전반을 다 다룬다고 생각하니 거의 메이저 과들처럼 크게 느껴졌다. 물론, 내가 가기에는 쉽지 않은 과이고, 그런 선택을 할 일은 거의 없겠지만... 내가 생각했던 비뇨기과는 조금 편협한 시각이었구나 하는 걸 깨달은 것 같다. 요로돌 같은 경우에도 보면, 체외충격파쇄석술(EWSL)을 이용해 돌을 부술 수도 있고, 스텐트를 넣어서 돌을 빼낼 수도 있고 방법이 다양한데 이 모든 술기를 다 비뇨기과에서 진행하는 것이다. 진단도 내리고, 직접 술기를 통해서 치료를 진행하고, 수술도 하고.. 정말로 전문 분야 중에서도 전문 분야여서 다른 과에서 어떻게 범접할 수 없는 분위기가 있는 것 같다. 요즘 매일 같이 과에 대해서 고민을 하다 보니, 과 자체를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졌는데, 무언가 술기를 하는 과가 앞으로도 예후가 괜찮지 않을까 싶다. 그런 의미에서 비뇨기과 아주 매력있어~

  사실 이렇게 생각하는 게 민망할 정도로 오늘 실습 일정은... 없었다. 하하. 대신 나에게는 시간이 아주 많았고, 날씨는 너무 좋았고..! 토요일에 술을 마신 이후로 속이 너무 안 좋아서 오늘은 좀 많이 걷거나 뛰어야겠다, 하는 생각을 가지고 무작정 한강을 걸었다. 그렇게 걷다보니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사람들이 부러워졌다. 날씨가 이렇게나 완벽한데, 이런 날씨에 자전거를 타지 않는 건 하늘의 뜻에 반대하는 거야. 그런 생각이 들자마자 따릉이앱을 다운받았다. 자전거를 탄 경험 자체가 많지 않고, 혼자서 자전거를 타는 건 처음이었는데, 이럴 때 아니면 언제 해보겠나 싶어서 그냥 해버렸다. 한강 근처에는 따릉이가 굉장히 많았고 자전거를 찾는 일은 어렵지 않았다. 그렇게 모험이 시작되었다.

  모험의 결과부터 말하자면, 대만족 대성공이었다! 진작 해볼걸. 어렸을 때부터 나는 어찌나 겁이 많았는지, 남들 다 타는 인라인 스케이트도 무서워서 잘 타지 못했다. 뭐랄까 내 몸 자체의 속도가 빨라지는 게 견딜 수가 없다고 해야하나. 자전거는 그나마 나와 조금 떨어진 느낌이라서 괜찮은데, 인라인 스케이트나 스키 같은 건 내 발 자체를 미끄러지는 형태로 바꾸는 거라서 뭔가 정이 안간다. 아무튼 자전거도 어렸을 때 이상하게 기회가 거의 없어서 배우질 못했는데, 대학교 들어와서 처음 탔고, 그렇게 거의 다섯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자전거를 탄 것 같다. 그러니까 오늘의 도전은 너무 좋았다고. 나 자신 너무 잘했다고..^^ 매일이 오늘처럼 활동적인 날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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