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고고,,, 오늘도 날씨는 아주 맑음. 해야할 일들은 많았으나 어제의 여파로 못해냈다. 어제는 신나서 걸어다니고 자전거타고 다니고, 테니스도 치고 했는데, 오늘 이렇게 피곤할 줄은 몰랐다. 꿈자리도 뒤숭숭했고, (그 사람이 친구로 나와서 오랜만에 만나 반갑게 놀고 그랬다;;) 아침에 일어나니 눈은 퉁퉁... 알람은 전혀 듣지도 못했고, 겨우 기어 나왔다. 보통 씻으면 눈을 뜨기 마련인데, 오늘은 계속 잠에서 깨지 않아서 마치 물속에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세상이 웅 웅.. 하는 그런 기분... 정신 못차리고 병원에 갔고, 케이스 환자와 오늘 들어갈 수술 환자를 열심히 찾아보고 공부하려는데, 영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았다. 지나가는 동기들이 나를 보며 ‘왜 이렇게 피곤해보여’ 라는 말을 하곤 했고, 가 말을 들을수록 왜인지 더 피곤해지는 기분,,, 수술 들어가야 하는데, 수술 시간은 계속 미뤄지고 미뤄지고.. 결국 집에 들어가 잠을 좀 청했다.
잠을 겨우 또 깨서 병원에 돌아갔는데, 계속 미뤄질 것 같았던 수술이 ‘수술중’으로 바뀌어 있었다. ‘큰일났다’ 실습학생은 모든 수술방에 2명씩 들어가 참관하기로 되어있는데, 자느라고 수술을 놓친 것이다.... 간단하다고 말하기에는 모든 환자에게서 수술 자체는 무서운 일이기에 함부로 말할 수 없는데, 다른 수술에 비해서는 시간이 덜 소요되는 수술이었기에, 빠르게 진행되어 버렸고, 열심히 뛰어 보았지만 이미 떠난 배였다. 피곤하다고 그냥 잠드는 바람에 수술을 확인 못한 내 자신에게 조금 화가 났다...😢 개인의 사사로운 감정은 최대한 배제해야만 하는 직업. 실수가 용납되지 않는 그런 직업. 나는 아직 준비단계라는 생각으로 안일했던 건 아닌가 하고 스스로를 채찍질하게 된다.. 실제로는 수술방에 왜 안 들어왔냐며 우리를 찾거나 다그치는 사람은 없었지만 말이다.
이번주 목요일은 부처님 오신 날, 금요일은 근로자의 날이어서 실습 일정이 없다. 내일이 비뇨기과 마지막 실습날.. 수술실에 있느라고 이번 주 아무런 티칭도 들어가지 못해 교수님들의 얼굴을 많이 보지 못했다. 아쉽지만 이것도 다 어쩔 수 없는 것,,, 지금 놓여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해야지. 오늘은 좀 짧은 것 같지만, 내일 또 두둑히 이야기를 채워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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