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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에게 주어지는 합격 목걸이🏅 . 기다리고 기다리던 기능 시험 당일. 기능 2번째 교육날, 직각 주차를 할 때마다 탈선으로 10점 감점을 받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결국에는 선생님이 10점 깎여도 합격할 수 있다고 위로를 해주셨는데, 시험 때는 안하던 실수를 할 수도 있어서 두려웠다. 시험을 치러 가는 길에 유튜브 영상을 급하게 찾아보는데, 영상마다 공식이 다르고 설명이 달라 모든 내용이 더 뒤엉켰다. 에라이, 모르겠다. 일단 시험장으로 향했다. 시험장의 풍경은 참 재밌었는데, 급하게 공부를 하는 사람들도 있고, 여유롭게 휴대폰을 하는 사람들도 있고, 심지어 엄마가 따라온 수험자도 있었다.(당황스러웠다) 대부분은 갓 성인이 된 사람들이었는데(그렇게 보였는데), 앳된 얼굴들을 보니 기분이 묘했다. 날이 너무 추워서 이게 추워서 ..
삶의 태도 살아가는 방식은 다양하다. 예전에는 공부를 잘하는 게 가장 중요한 일인줄 알았는데, 세상은 그렇지 않았다. 늘 나보다 앞서있는 사람들이 있었다. 성적이 전부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건, 내가 그렇지 않기 때문에 스스로에게 하는 위로라고 느껴지기도 했다. 그런 마음이 완전히 없는 건 아닌데, 조금씩 내려 놓고 더이상 비교하려 들지 않고 있다. 그런데 가만히 있다가도, 그렇지 않은 순간들이 발생한다. 어제는 4년 간의 종합성적이 발표 되었다. 학기마다 나의 석차가, 그리고 4년 간의 석차가 쓰여 있었다. 우리 학교는 학년 전체 인원 수에 비해 인턴 TO가 현저히 적다. 거의 절반 수준이다. 전쟁 터가 따로 없다. 매일같이 총성 없는 전투가 이어지고 있다. 가만히 숨만 쉬어도 생각할 것들이 넘치는데, 그런 와중에..
기능시험 내일은 기능시험을 보는 날!! 벌써부터 운전대 앞에 앉아있을 생각에 숨이 가쁠 정도로 두근거린다. 이 정도면 범불안장애가 아닌가 싶을만큼.. 저번주 토요일에 기능 교육을 받고 처음으로 운전하는 거라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해야할 일은 많고, 생각할 거리도 많아서 매 순간, 그 순간에 집중하지 못하고 있는 느낌이다. 아쉬운데, 물리적으로 시간이 참 짧다. 한 번에 시험을 합격하기 위해서 코스를 계속 시뮬레이션 해봐야 한다. 기록을 남겨둬야지. 1. 좌회전 우회전 지시등을 켤 때에는 힘을 적절히 주도록 하자. 2. 출발 시에 반드시 좌회전 지시등을 켜둘 것.. 핸들을 돌려서 풀린 경우 다시 진행! 3. 경사로에서 나온 후에 속도를 충분히 줄일 것 4. 주행 중에 느긋하게 하고, 주행하면서 핸들 돌리는 ..
자소설 . 대화를 하면 할수록 미궁으로 빠져든다. 분명 나의 진로에 대한 고민인데, 사람들과 대화를 할 때마다 바뀐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왜 고민의 가짓수가 늘어가는 것만 같을까. 하나씩 지워나가야 하는데, 그게 안된다. 문을 열면 또 다른 문이 있다. 근데 그 문이 바로 앞에 있지 않고 숨겨져 있다. 비밀의 문이 하나씩 드러날 때마다 어쩔 줄 몰라하는 아이가 되어 버린다. 햄릿이 이런 기분이었을까, 라는 동기의 말이 머릿속에 맴돈다. . 친구가 러쉬에서 좋아하던 향이 무엇이었냐고 물어봤다. 다른 사람에게 선물할 일이 생겼는데 나와 취향이 비슷한 것 같다고 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떠오르지가 않았다. 분명 러쉬 갈 때마다 이것 저것 다 맡아보고, 나중에 꼭 사러 와야지, 라는 생각을 했는데 그게..
쉬고 싶어요 해야할 일은 많았는데,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발 디딜 틈도 없게 어지러진 집을 보고있자니 한숨이 푹푹 나온다. 눈을 감기만 해도 바로 잠에 빠져들 수 있을 것 같은데, 글을 써야 한다는 압박감과 해야할 일들이 나를 붙잡고 있다. 버티다 못해 이 곳으로 끌려왔다. 자기 관리를 하는 데에는 생각보다 많은 에너지와 원동력이 필요한 것 같다. 불씨가 어느 정도 남아있는 화로에서는 불을 피우기 쉽지만, 완전히 꺼져버린 후에 다시 불을 피려면 곱절의 노력이 필요하다. 나는 아무래도 물을 끼얹어서 불을 완전히 꺼버린 듯 하다. 핑계도 가지가지여 나무늘보 마냥 늘어져있는 나를 위로한 건 재밌게도 한 TV 광고 문구였다. “중요한 결정이 많았던 하루, 100m 심해로 퇴근합니다” (https://youtu.be/E0..
언제 할 수 있나요...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두번째 기능교육을 마친 오늘, 의기양양하게, 호기롭게 시험을 접수하러 갔는데 가장 빠른 시험 일자가 목요일이라고 했다. 지금 바로 도로 교육을 등록해도 23일부터 가능하다고. 한숨이 절로 나왔다. 병원을 서울로 가지 않을 수도 있는데, 대체 남은 교육을 어떻게 받아야 할지. 학과 교육을 1월 31일에 받았는데, 2월 13일이 되도록 기능 시험조차 보지 못했다니. 교육을 받고도 일주일이나 지나야 시험을 칠 수 있다니...!! 작년부터 움직이지 않은 게으른 나의 탓이지만, 한 달이면 취득할 수 있다던 접수처 직원의 말이 다시금 떠오른다. 누군가를 탓하고 싶은 시간이다. 현실은 그대로지만. 갑자기 면허를 꼭 따야 하는 것인가에 대한 근본적 의문이 든다. 상황이 여의치 않으니 신포도 작전..
진로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아빠의 청춘 아빠에게 새로운 취미가 생겼다. 한 평생을 살아가기 위해 사람들은 보통 몇 개의 직업을 가지게 될까. 노인 취업률 1위이면서 노인 빈곤율도 압도적인 차이로 1위를 달리고 있는 한국. 하나의 직업으로 눈을 감는 순간까지 돈을 버는 것도 이제는 크게 감사할 일이 되었다. 내가 태어난 후로 아버지는 직업을 2번 바꾸셨다. 내가 태어나기 전 아버지의 삶은 제대로 들은 적이 없는데, 이렇게 알게된 김에 여쭤봐야 겠다. 몇 년 전에 직업을 바꾸신 후, 직업 만족도는 다른 때에 비해 높으셨지만 일주일에 단 하루도 쉬지 못하셨다. 주말에도 매일같이 출근을 하셨고, 출근 날에 비례해서 음주 횟수도 늘어만 갔다. 아버지의 건강이 걱정되기 시작했는데, 때마침 차박이 유행하기 시작했다. 코로나의 여파로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