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335) 썸네일형 리스트형 혼자 있고 싶어요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대화를 잘하는 법 국가고시 실기는 참 신기한 시험이다. 크게는 2가지를 나눠서 시험을 치루는데, 하나는 특정 증상으로 병원을 온 모의환자와 면담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병원에서 시행하는 술기를 모형에 직접 해보는 것이다. 술기는 흐름이 정해져있고, 해야 하는 행위 자체가 이미 만들어진 시험이기 때문에 연습만이 살길이다. 결국에는 병원에 가서 해야하는 일이기에 미리 체험하는 기분도 든다. 아무리 모형이라지만, 나름 실제와 가깝게 만들어져 있는 비싼 아이들이고, 사람으로 연습하기에는 여러 윤리적 요소들이 있기에 최선의 선택이라고 할 수 있겠다. 재밌는 건 면담이다. Clinical presentation을 줄여 cpx라고 부르는 시험인데, 예를 들자면 복통으로 내원한 환자에게 문진하고, 신체 진찰까지 진행해서 진단, 검사방.. 자가치유 사람이 참 간사한게, 글을 써야하는 기한이 12시라고 하니 또 이 시간에 여기 와있다. 나라는 사람은 역시나 미리 부지런히 하는게 안되는 사람인 것 같다. 그래도 뭐, 온 게 어디야. 저번에 온앤오프를 슬쩍 봤는데, 매일 글을 쓰는 이슬아 작가도 그것보다는, 공부가 하기 싫어서 도망왔다. 필기의 열기가 아직 채 가시지 않았는데, 실기 공부를 하겠다고 책상 앞에 앉아있다. 책상과 떨어지려면 아직 한참인가보다. 그렇게 공부해도, 아직도 모르는 게 너무 많다는 게 힘들다. 가만히 앉아 공부만 해도 되는 걸 감사해야 하는데, 마음 먹은 대로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동기들과 실기 연습을 하는데 갑자기 필기 결과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몇 개를 맞았다, 이 정도면 몇 등급이지 않냐, 하는 그런 이야기들.. 필기 끝 이제 정말 졸업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언젠가는 국가고시를 치겠지, 라고 생각만 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내가 그 자리에 앉아 시험을 치고 있자니 감회가 새로웠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그동안 공부했던 것이 무색하게 느껴질만큼 잘 해내지 못했다. 합불이 의미가 있는 시험이라기 보다는, 결국 줄을 세우는 시험이라 상대평가에 가까웠다.(합격만 해도 되는 사람도 있겠지만) 징글징글한 친구들 사이에서 내 자리를 버텨내고, 심지어는 더 올라가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분명 매일 공부했지만, 제자리 걸음을 하는 것처럼 느껴진 건 한참 전이었다. 다음 페이지를 넘어가면 그 전 페이지에 있던 것들이 까마득했고, 1권을 덮고 2권을 풀다보면 1권의 내용이 하나도 기억나지 않았다. 밑빠진 독에 물 붓기였다. 그럼.. 수고했어, 오늘도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창밖이 보이지 않아서 놀랐다. 조금 더 정확하게는 무서웠다. 나는 지금 16층이지만, 창문을 열어서 걸어 나갈 수 있을 듯한 안개였다. 오늘 하루 새에 기온이 10도 이상 떨어졌는데, 지구온난화로부터 비롯된 일이라고 한다. 따듯해진 북극에 의해 고기압이 형성되었고, 시베리아로부터 밀려온 한기가 여기까지 도달했다. 화내지 않던 사람이 화내면 더 무서운 법인데, 언젠가 돌려받을 화살이 두려워졌다. 코로나 덕에 대기오염이나 수질오염이 확실히 줄었다고 하는데, 반대로 외교 활동의 제한으로 환경을 위한 녹색에너지 기술 투자 등이 줄었다고. 뭐 하나 고치기에는 세상에 문제가 너무나도 많은 요즘이다. 별다를 것 없는 하루였지만, 나에게는 100일간의 챌린지를 마치는 날이었다. 아침부터 무슨 글을.. 어떻게 말해야 하지 불과 며칠 전이었다. 사람이 그립다고 한게. 근데 그 말 아무래도 취소해야겠다. 성적 발표가 되는 날이면 무엇이든 집중이 안된다. 별거 아니라고 머릿속에서는 생각하지만, 그것과 별개로 심장은 또 뛰기 시작한다. 아무래도 몸과 마음은 따로 존재하나보다.(?) 역시나 모든 과목의 성적이 뜨지 않았다. 매일 무슨 선물처럼 한 과목 씩 알려줄 건가 본데, 거참 미리 좀 해주지 뭘 또 숨기는지. 성적이 모두 투명한 것은 아니라는 의심 하에 나의 학점을 합리화했다. 사실 내가 바꿀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게 객관적인 나를 향한 평가겠지 싶다. 그도 그럴게, 벌써 17번째 성적 발표다. 성적 발표 후에는 사람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다. 정확히는 ‘답장’ 때문에. 모두들 주말에 푹 쉬고 월요일부터 활동을 시작하는지 오.. 너에게 닿기를 전화 좀 그만했으면 좋겠어 특히 너네 양화대교 지나갈 때 그래그래 그 노래 좋아해 근데 그 다리가 뭔 상관인데 - 자이언티 ‘complex’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노래가사를 보면 놀랄 때가 많다. 아이유 가사도 마찬가지인데, 이렇게까지 자신을 솔직하게 드러내고, 자신을 향해 있는 여러 시선들을 직면하고 있다. 작사 자체가 방어기제일 수 있지만, 그것을 세상에 보여주기 위해서는 엄청난 용기가 필요하다. 그런데, 그 이야기들이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건, 결국 사람들 모두가 공감하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를 하는 게 어렵다. 친구와 대화를 할 때는 아닌데, 여러 사람 앞에서 발표를 해야 하는 상황이 되거나, 친구들도 여러 명이 있고, 나의 말에 집중하는 때면 여지없이 얼굴이 붉어진다. 정신의.. 비주류의 삶 3단계로 정말 격상 되는 걸까... 외식을 마지막으로 한게 언제인지 곰곰이 되짚어봐야 기억이 날 정도로 오래되었다. 배달을 해서 먹거나, 집에서 대충 때우거나. 그래서 나의 일상은 크게 달라지진 않을 것 같지만, 3단계가 격상되었을 때 그 싸늘함이 두렵다. 봉쇄가 되어서 집 안에서만 생활해야 하는 외국인들, 음식을 보급받는 사람들의 영상을 보았지만 먼 나라의 이야기라고만 느껴졌다. 이제는 그게 현실이 될지도 모르겠다. 외국에서는 결혼식도 드라이브 스루로 진행하기도 한단다. 말레이시아의 한 정치인 결혼식에는 만 여명의 사람이 다녀갔다고. 코로나로 인한 경제의 변화는 이미오래전부터 시작되었는데, 나는 이제서야 느끼고 있다. V-nomics. 바이러스로 인해 바뀐, 앞으로 바뀔 경제를 뜻하는 이 단어가 202.. 이전 1 2 3 4 5 6 7 8 ··· 4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