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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러니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배고팠다. 이상하게 뭘 먹으면 소화는 잘 안되는데, 또 금방 배고파지는 이상한 병에 걸렸다. 소화가 잘 안되는 건 가끔 있는 일이긴 한데 그 정도가 더 심해지는 것 같다. 밤 8-9시까지는 소화가 너무 안되어서 메슥거리고 얹힌 기분이라 가만히 앉아있기가 힘들 정도다. 4년 전의 내 모습이 절로 생각났다. 내 딴에는 크게 스트레스 안 받고 공부하고 싶을 때 하고, 노는 것도 충분히 논다고 생각하는데, 내 몸은 그렇지 않은가보다. 수험생활 싫다고, 여지없이 시위를 해버린다. 4년 전에도 거의 매일 소화제를 달고 살았는데, 올 하반기에도 또 시작이다. 내 몸에게 열심히 세뇌를 해봐야 겠다. 나는 힘들지 않다고, 어떤 결과가 와도 나는 잘 살거라고. 아틸리싸이 그런데 또 밤 11시만 되면 ..
얼마 전에 친구를 만나고 돌아오는 길에, 문득 걷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도착 3정거장 전에 내렸다. 교차로라서 차는 엄청 많지만, 적당히 어둡고 사람은 별로 없는 고즈넉한 길이라 그 길이 참 좋다. 그리고 조금만 걸으면 옆에서 한강이 펼쳐지고 있다. 저 건너편에는 나의 꿈의 아파트, 그리고 남산. 전광판의 빛들이 한데 어우러져서 눈이 부실 정도지만 강만큼은 참 조용하다. 한강도 가까이에서 보면 생각보다 많은 소리를 내고 있고, 무엇보다 그 냄새가 굉장한 존재감을 펼치고 있는데, 멀리서 바라보면 그렇게 좋은 풍경일 수가 없다. 서울 생활을 버릴 수 없는 이유 중 하나는 한강이 차지할 거다. 그 길에는 어느새 많은 추억들이 생겨버렸다. 언니 말고는 그 길을 같이 걸은 사람은 없지만, 기분이 너무 좋을 때, ..
마지막 수업 이번주는 의료법규 수업 주간이었다. 이전에 비하면 수업이 거의 없다시피 할 정도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수업을 들으니까 기분이 좀 오묘했다. 코로나로 인해서 강의실은 전혀 다른 풍경이 되었지만, 100명이 한 공간 안에 있고, 같은 수업을 듣는다는 게 너무 오랜만에 느낀 기분이라. 재밌었다. 생각해보면 전적대에 다닐 때에는 대형강의실에서 70명, 많게는 200명까지도 수업을 듣곤 했었는데, 학생 모두 다 온 적이 거의 없는 터라 사람들이 그렇게 많다고는 느끼지 못했던 것 같다. 아, 출석할 때만 되면 어디선가 사람들이 마구 나타난 것 같기도? 돌이켜보면 대학이라는 공간은 참 좁으면서도 큰 공간인 것 같다. 그때는 한 강의실에 앉아있는 70명을 다 알지도 못했는데. 과 활동은 거의 안했던 터라 동아리 사람들..
벌써 하반기 하루종일 가만히 앉아서 공부만 하는데도 왜 이렇게 피곤할까? 어제도 잠을 적게 잔 것도 아니고, 좀 늦게 잠들긴 했지만 그래도 거진 7시간 넘게 잤다. 느즈막하게 일어나서, 드러누워서 뒹굴뒹굴 하다가, 아 이젠 좀 공부 좀 할까- 하고 시작했다. 오랜만에 내가 좋아하는 단골 카페도 갔다. 소나기가 온다고 하더니, 하루종일 꿉꿉하고 구름만 끼더니 결국에는 한 방울도 안내렸다. 이렇게 피곤한 건 날씨 탓도 조금은 있을거다. 아무튼, 내가 단골카페를 좋아하는 이유가 3층이면서 통창인 점인데, 저 멀리 하나도 보이지 않아서 좀 속상했다. 나름 한강변에 살고 있는데, 원래는 밝게 잘 보이던 남산타워가 보이지 않더라. (물론 나쁜 추억이 있는 곳이라 안보여도 속상한 건 1도 없었지만.) 눈 깜짝할 사이에 달력이 7..
왼손으로~ 오른손으로~ 에헹.. 하루종일 공부했는데 원하는 목표를 이루지는 못했다. 근데 그렇다고 오늘 하루를 다시 살 수 있다면, 그 결과가 달라질까? 그건 의문이다. 그래도 나는 최선을 다했으니까. 이정도면 정말 수고했다. 오늘 다 못한건 내일 하면 된다. 이렇게 매일 미루다보면 다 못보게 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괜찮아 하는 것이 내 몇 없는 장점아닌가. 이미 지나간 것에 후회하지 말자. 미련은 저기 남겨두자. 오늘 점심에는 어제부터 먹고 싶었던 비빔면을 먹었다. 스토브리그에 나왔던 박은빈이 광고하는 그 비빔면. 흐름에서 살짝 벗어나는 이야기이긴 하지만, 박은빈 배우는 너무 귀엽고 매력있는데, 그 광고는 너무 보기가 싫었다. 광고주님 꼭 이런 춤이어야 했나용 ㅠㅠ? 나만 불편한 걸까봐 조금 불안하지만, 아무튼 그랬다..
스토브리그 망했다 진짜 시험이 2주 남았는데, 왜 나는 더 놀고 있을까? 이정도면 그냥 모르는 척 하는 걸 수도.. 한 번 제대로 엎어져 봐야 이제 아 진짜 큰일났구나 할 수도. 근데 여테까지의 경험상, 아무리 엎어져도 나는 또 그냥 받아들이겠지. 예전에는, 이라고 말하니까 라떼는 하는 것 같은데, 아무튼 10년 전 중학생의 나는 성적이 떨어지먼 엄청 분개했다. 그만큼 공부를 열심히 하기도 했다. 다 맞는 거 아니면 안되는 줄 알았다. 장래희망이나, 삶에 어떤 목표가 있어서 열심히 했다기 보다 그냥 공부를 잘 하는게, 그게 삶의 목표였다. 그 때는 그게 다였다. 근데 지금은 고등학교 때도 한없이 미끄러져서 그런가, 별 생각이 없다. 그냥 시험을 잘 못봐도, 아- 그렇구나 내가 딱 그정도의 노력을 했나보다, 하고 말..
장마 으오와앙 비가 많이 내린다. 비 오는 날은 역시 좋아. 유아인처럼 한강변을 걸으면서 사색을 즐기고 싶은데, 오늘같이 시원하게 비가 오는 날 하필 술을 이렇게나 많이 마셨다니. 친구와 같이 길을 걷다가, 교수님과의 술자리를 얼떨결에 참석하게 되었는데, 전혀 계획에도 없던 술을 진탕 마셨다. 어쩌면 술을 마시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나는 그 자리를 피할 수 있었는데, 자의로 불구덩이에 뛰어 들었다. 막상 가고 나니 오길 잘했다 싶었다. 당장 다음주에 시험이 있고, 그 다음주에도 시험이 있지만 오늘 술을 마셨다고 해서 그 결과가 과연 달라지는가? 하면 의문이다. 이런 술자리도 올해가 마지막이야. 학생 때처럼 자유롭고 책임감없이, 눈치는 아주 조금 보았지만 아무튼 공짜로 술을 마실 수 있는 날도 얼마 안남았어...
오늘의 조각들 고기만 먹으면 왜 이렇게 소화가 잘 안되는 걸까... 예전에는 돌도 씹어먹고 했었던 것 같은데 (그런 적 없다) 이제는 좀 만 내 양을 넘어가면 바로 속이 불편하다. 특히 고기나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으면 더 하다. 지금도 밥 먹은지 4시간이 넘어가는데도 위를 못 넘어가고 있는 느낌이다. 이론적으로는 이미 넘어가고도 남았어야 하는데, 지방분해효소가 나오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나?! (전혀 과학적이지 않은 말이다) 오늘도 카베진을 먹어야겠다. 그럼 내일 아침이면 다 괜찮아지겠지.. 하루는 잘 안가는 것 같은데, 일주일은 금방 지나간다. 이번 일주일도 어떻게 지났는지 모르겠다. 병원에서 짐도 다 빼왔는데, 실습이 엊그제 끝났다니, 벌써 아득하다. 실습을 마무리할 새도 없이 또 바로 수업듣고 시험을 준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