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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고하셨습니다. 2020 프로야구 정규시즌은 이제 단 한 경기만을 남겨놓고 있다. 며칠전 우천 취소되었던 NC-KIA전이 내일 오후 2시에 진행될 예정이다. 마지막까지 순위를 결정지을 수 없어 짜릿했다. 그렇게 길고 길었던 144경기의 끝이 어느새 이렇게 와버렸다. 물론, 진정한 승부처인 가을야구, 라고 하기엔 너무 추워져버린 포스트 시즌이 남아있지만 수고한 10구단에게 시원섭섭한 순간일 것이다. 야구는 인생에 비유되는 경우가 참 많다. 9회말 2아웃에서도 경기를 뒤집을 수 있듯이, 야구는 마치 인생처럼 끝날 때까지 그 결과를 알 수 없다. 구창모의 10승 무패투구, 루친스키 시즌 20승 등, 바라는 대로 이뤄지는 경기는 왜 없는지! 성공한 인생, 실패한 인생이라는 것도 결국 다 정의하기 마련이기에 승패를 따지고 싶지 ..
요 며칠 매일 약속이 있어 밖에 나갔더니, 뭔가 껍데기만 남은 기분이 든다. 분명 내가 만든 약속들이고, 좋은 사람들이었는데 중간 중간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했기 때문일까? 그게 아니라면 약속들을 버티지 못하는 나의 체력을 탓해야 하나. 아니야. 나보다는 술 탓이다. 술을 마시면 심박도 너무 빨라지고, 기분이 좋아지긴 하는데 그게 마치 내일의 웃음을 끌어당겨서 쓰는 느낌이다. 또, 술집은 너무 시끄러워서 평소 내 목소리의 몇 배를 내야하고, 그런 와중에 대화를 하기 위해 끊임없이 생각하고, 정신을 잃지 않기 위해 온 정신을 집중한다. 먹기는 또 어찌나 먹는지, 그 다음날 속도 안좋고.. 이쯤되니 술을 버티지 못하는 내 몸이 아쉽다. 나도 맛있는 술 마시고 적당히 즐거울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물론 술을..
시간 - 지금까지 내가 불렀던 노래들은 노래라기 보다 악을 쓰는 것에 가까운 것이 아닐까. 보컬 레슨을 받으면 받을수록 노래 부르는 게 너무 어렵다. 무엇이든 시간을 많이 쏟고 노력해야 변할 수 있구나 싶기도 하다. 고음 발성을 중점적으로 배우고 있는데, 흔히들 말하는 ‘믹스보이스’를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발성 또한 시대가 변하면서 유행을 타는데, 최근의 노래들은 예전의 진성 또는 가성, 이런 느낌보다 믹스보이스를 담고 있는 경유가 많다고 한다. 저음에서 고음까지 유연하게 가면서, 들을 때에도 편안한 목소리. 참 말은 쉬운데, 머리로는 알아도 몸이 따라주지를 않는다. 두성과, 흉성 그 가운데에 있는 성대를 중심으로 소리를 내야 목소리가 뒤집어지지 않고 고음까지 편안하게 올라간다는데 언제쯤 할 수 있을까...
위로 시련은 셀프다. - 드라마 ‘미생’ 나는 말하는 것보다 들어주는 걸 더 좋아하는 편인데, 날이 갈수록 내가 ‘잘’ 들어주는 사람인지 모르겠다. 나의 이야기를 하지 않는 편인건 맞는데,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반응하는 것까지는 그럭저럭 하지만, 위로하고 싶은 마음이 전달되지는 않는 것 같다. 그냥 막연리 ‘힘내’라고 말하는 건 그다지 힘이 되지 않는다는 건 알지만,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될 때가 많다는 것도 알지만, 그 상황에 맞는 따듯한 말을 해주는 사람이 되고 싶기도 하다. 생각보다 더 어렵지만. 오늘은 최근에 헤어진 친구를 만났다. 나 또한 연초에 헤어짐을 겪었기 때문에 더 마음이 쓰였다. 그래서 무작정 일단 만나자고 하긴 했는데, 내가 그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었는지 모르겠다. 그의 상황과 ..
아이들 꽃길만 걸으면 꽃이 죽어요... 아이들의 시각은 어떻게 이럴 수 있지 싶을 정도로 놀랍다. 나도 아이였을 때가 있는데, 시간이 흐르고 나니 그 때는 어떤 생각을 하고 살았는지 모르겠다. 기억에 남는 장면 중 하나는, 가족 어른들이 내가 노래하는 걸 보고 잘한다고 칭찬해주셔서 계속 노래를 불렀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만 했어야 하는데, ‘부끄러움’이라는 감정이 발달하지 않았나보다. 즐겁다, 슬프다, 무섭다 이런 근본적인 감정들은 가지고 태어나는 걸까 태어나서 배우는 걸까? ‘부끄럽다’는 확실히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는 과정에서 생겨나는 감정인 것 같은데, 그 감정 또한 사람마다 다른 상황, 다른 정도로 나타난다. 사람이 성장하는 과정은 참 복잡하다. 분명 나도 10년, 20년 전에는 아이였는데 아이들을 모르..
친구 사람들은 대부분 여러 모습을 가지고 있다. 아마 나도 그럴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악마 같은 모습을 보이는 사람이라도 다른 누군가에게는 천사일수도 있겠지. 그래도 변하지 않는 것은 본질이지만, 하루에도 수많은 사람들을 지나치는데 모두에게 그 본질을 보일 필요는 없을 것이다. 나는 낯선 사람들과 함께 있으면, 아예 말을 하지 않거나, 되도 않는 드립을 마구 난무하며 날뛴다.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될 말들을 하거나, 내 기준 선을 넘는 말들을 하는 날도 있다. 그러면 저녁에 이불 속에서 발길질 하는 것이다. 한 번은 내 모습을 크게 돌아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왜 친구들 중에는 놀리기 좋은 친구가 있지 않은가. 나도 어떤 무리에서는 그런 역할을 하기도 하는데, 아무튼 그 날은 그런 친구 A의 친구들을 만나는 ..
NC DINOS 우승 🙈 꺅!!!! 여러분!!!! 대한민국 사람들!!! 아니 전세계 사람들!! NC가 드디어 정규 시즌 우승했어요!!! 🤴👸🙆‍♂️🙆‍♀️👨‍👩‍👧‍👦👨‍👩‍👦‍👦👨‍👦👨‍👦‍👦👨‍👧👨‍👧‍👦👨‍👧‍👧 네네 감사합니다. 이 날만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모르겠어요. 창단 첫 우승을 이렇게 빨리 해내리라고는 솔직히 생각 못했습니다.. 2년 전만 해도 꼴찌를 하던 팀인데, 정규시즌 우승이라니 말이나 됩니까.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올해는 정말 투수는 투수대로, 타자는 타자대로 서로 힘이 되어주고, 열심히 노력해주니 어쩌면 시즌 첫 날부터 따놓은 당상이 아니었나 싶네요. 제가 경기를 한 것도 아닌데, 시즌 첫 날 경기부터 여러 경기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네요. 말도 많고 탈도 많았습니다. (최근에는 신인 드래프트 1차를 ..
파이팅! - 늘 느끼지만 참 쉬운 게 없다. 더 잘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테니스 레슨도 받고, 보컬 레슨도 받고 있는데 배울수록 배워야 하는 게 더 많다니. 게다가 하나 고치면 다른 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난다. 예를 들어 포핸드가 좀 괜찮아지면 백핸드가 흔들거린다. 고음이 조금 나아졌다 싶으면 저음이 문제다. 시간을 더 쏟아야 결과물이 나올텐데, 해야할 것들을 다 생각하다보면 하루 24시간도 모자라다. 그렇다고 하루를 꽉 채워서 사용하냐, 한다면... 인간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기 마련이라고 해둬야 겠다. 오늘만 해도 테니스를 치느라, 다른 것들을 하랴, 정작 가장 중요한 공부를 열심히 하지 못했다. 시간에 쫓겨 생각해뒀던 진도를 겨우 마쳤지만 내일 다시 봐야할 정도로 얕게 본 기분. 4년 내내 공부했던 내용이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