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335) 썸네일형 리스트형 잠이 오지 않는 밤 인생은 대개 꼴사납고 남부끄러운 일의 연속이다. 만약에, 를 여러 번 곱씹는다고 해서 달라지는 건 아무것도 없다. - 허지웅 자려고 침대에 누워도 영 잠이 잘 오는 날이 있다. 몸은 피곤한데,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엊그제가 꼭 그랬다. 그럴때면 이상하게, 아니 당연하게도 부끄러운 기억들이 떠오른다. 이태원에서 치마가 올라간줄도 모르고 마냥 행복하게 걸었던 때(감사하게도 지나가던 분이 말씀해주셨다), 엑스와 길거리에서 싸웠을 때, 술을 마시고 했던 헛소리들 등등. 당시에는 부끄럽지 않은 척하면서 철판 깔고 넘어가놓고선 다시 되짚어보면서 혼자만의 늪에 빠지는거다. 그 때 왜 그랬을까, 다시 돌아간다면 어떻게 해야했을까. 돌이킬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생각이 끊이질 않는다. 이런 생각할 시간 .. 홈런 오랜만에 NC의 지난 경기를 다시 봤다. 당연히 이기는 경기로. 그것도 끝내기 역전승 경기를 보고 싶었다. 7월 5일, 기아를 상대로 한 경기. 결과를 알고 보는데도 손에 땀이 흐른다. 그때는 보이지 않던게 이제 보이기도 한다. 9회말, 3점 홈런으로 단 2점차. 기아 투수로 올라온 문경찬을 상대로 김태진 선수가 2점 동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때까지만 해도 그라운드 위의 그 누구도 문경찬-김태진 트레이드를 예상하지는 못했을 거다. 지난 시즌의 NC를 돌아보면, 야구를 참 잘했다. 지고 있다고 포기하는 경기가 없었고, 1점도 내지 못한 경기는 손에 꼽을 정도로 찾기 힘들다. 시즌 중간에 힘들 때도 있었지만, 지는 법을 잊은 것 같았다. 그야말로 Winning habit 이기는 습관을 가진 팀이었다. 친.. 오늘도 테린이 오랜만의 테니스레슨. 열심히 해보겠다고 다짐하며 글을 올린게 literally 엊그제 같은데, 인간은 역시나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동물이다. 예전에 한창 열심히 테니스 쳤을 때 느꼈던 그 한계점에 또다시 온 것 같다. 이전에도 포핸드 스트로크를 하다보면 내 팔이 충분히 펴지지 않는 느낌을 받았다. 타점에 정확히 공이 맞고, 앞으로 뻗어보내야 공에 힘이 실리는데, 타점 순간에 라켓 자체의 무게와 공의 힘을 이기지 못하고 라켓이 계속 뒤로 밀린다. 스윙 속도를 올리려고 하면 이제는 또 허리가 아프다. 테니스가 괜히 관절에 최악인 운동이 아니다. 겨울이 되니 몸은 더 움츠러들고, 몸을 평소보다 더 풀지 않으면 여기저기 삐걱거리기 시작한다. 예전에 삐었던 발목은 조용한 척 하더니 다시 또 아우성치고 있고, 라켓.. 연말 You’re here~~ where you should be~~ Don’t mean a thing if you ain’t holding me tight~~ You’re all I need~~ Underneath the tree~~ 연말은 연말인가보다. 이상하게 수능 날짜만 지나면 나의 일정과는 상관없이 한 해가 저무는 느낌이 드는데, 올해는 수능이 미뤄져서 연말이 부쩍 빠르게 찾아오고, 금방 사라질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더욱이 야구 시즌도 늦게나마 끝나서 2020년이 이렇게 가는구나 싶다. 매년 소소하게 해왔던 친구들과의 연말 모임도 못하게 되었고, 심지어 제야의 종소리도 듣지 못하는 연말이라는 게 낯설지만. 평소에는 사람을 잘 찾지 않다가도, 연말이 되면 부쩍 혼자있기가 싫다. 지난주 토요일에 글쓰기.. 지킬박사와 하이드씨 지금 이 순간. 지금 여기. 간절히 바라고 원했던 이 순간. 예전에 배우 홍광호 님이 열린음악회에서 지금이순간을 부르는 것을 보고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린 적이 있다. 자신이 그토록 바라는 것을 눈 앞에 두는 순간, 힘들게 하던 모든 것을 벗어던지고 하늘을 향해 절규하는 모습. 진심은 통한다고, 3분 남짓한 노래지만 사람의 마음을 흔드는 매력이 있기에 이렇게나 사랑받을 수 있겠지. (https://youtu.be/0Ka971Yrroo) 그런데 ‘지금이순간’이 불리우는 상황은, ‘악’의 본성만을 깨울 수 있는 약을 개발하고 그걸 마시기 직전이다. 그걸 이제야 알았다. 10년 넘게 주기적으로 지금이순간 영상을 찾아봤는데, 이런 순간이었다니. 사랑의 세레나데인줄만 알았던 내가 안타깝다. 누구를 탓하랴. 그렇게.. 실력 박세리 선수. 김연아 선수. 김연경 선수. 밀라논나 장명숙 선생님. 가수 보아. 드라마 미생의 안영이. 검블유의 배타미. 내가 동경하고 좋아하는 인물들을 생각해보면, 당연한 일이겠지만 다들 실력이 뛰어나다. 나는 인간이 자신의 일을 할 때, 아니 잘 할 때 멋있다고 생각하는 편인데, 위에 언급한 사람들처럼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정도라면 아마 모두가 인정할 수 밖에 없지 않을까. 한 분야의 정점을 찍는다는 건 타고난 운, 기회 그리고 그걸 잡을 수 있게끔 했던 노력이 있을 것이다. 삼성전자가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 속에서도 실적을 끌어올렸고, 2021년에는 무려 214명의 승진을 발표했다. 2020년에는 162명, 2019년에는 158명이었는데, 올해는 특히 성과주의를 바탕으로 한 젊고 유능한 사람이 .. 자존감 MBTI를 비롯한 여러 성격 유형 검사를 하면 늘 나오는 질문이 있다. -당신은 계획을 세우나요, 즉흥적으로 하나요? 최근 유행했던 FLOWER test에서는 이렇게 물었다. -약속을 마치고 집에 돌아가는 길에 당신은 그 주변에 있는 것들을 보고 있나요, 집에 가서 해야할 일들을 생각하나요? 비슷한 맥락의 질문인데, 정반대의 대답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였을까, 내가 알고 있던 유형과는 정반대의 결과를 얻었다. 나보고 자존감 높은 수선화란다. 아니, 내가? 지킬과 하이드가 따로 없네. 그동안 숱하게 자존감에 대해 고민을 하고 살았다. 아마도 고등학교를 특목고로 진학하게 되면서 시작된 것 같은데, 입학고사 성적을 보고 일반고로 전학을 가는 것이 어떻겠냐며 권유하던 선생님, 그리고 외모 콤플렉스로 힘들어하는 .. 수능 그때는 알지 못했죠 우리가 무얼 누리는지 . 처음엔 쉽게 여겼죠 금세 또 지나갈 거라고 봄이 오고 하늘 빛나고 꽃이 피고 바람 살랑이면은 우린 다시 돌아갈 수 있다고 - 이적 수능 하루 전. 시험장의 풍경도 많이 달라졌다. 모든 책상에 가림막이 설치되었고, 아이들은 마스크를 끼고 시험을 쳐야한다. 전면만 막고 있는 가림막이 무슨 효과가 있는지 잘은 모르겠다만, 모든 불편함은 다 학생들이 떠안게 되었다. 일년 내내 학교를 갔다가, 가지 못했다가, 안그래도 불안한 아이들을 더 벼랑 끝으로 몰고간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환기를 위해서 시험 치는 동안 문을 닫지도 못한다고 하는데, 안그래도 영하의 추운 날씨에 하루종일 앉아있어야 한다니. 신경 써야할 것들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비행기 이•착륙을 안한다거.. 이전 1 ··· 5 6 7 8 9 10 11 ··· 4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