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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기부여 완전한 집콕생활. 몸은 늘어지고, 그만큼 시간은 느리게 흘러갔다. 그렇지만 밖에 나갈 생각은 못했다. 밖은 너무 춥고, 이불 밖은 위험해서. 꾸역꾸역 책상 앞에 앉아있었다. 카페가 닫힌 순간, 일상을 죄다 잃어버렸다. 아이러니하게도 스터디 카페나 베이커리는 가능하다고 하는데, 일말의 양심으로 그런데를 또 꾸역꾸역 가지는 못하겠고, 새로운 장소를 가는 것도 사실은 귀찮았다. 핀셋 방역이라나 뭐라나. 하여간 사람들 제목 학원 다니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진짜야.알고리즘을 타고 타고 신나게 시간을 허비했다.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동기부여 영상을 보기도 하고, 드라마 클립 영상도 보고, 야구 영상, 배구 영상.. 아, 그리고 끝난 줄 알았던 가짜사나이2도 마저 봤다. 확실히 4화까지와는 다른 편집 방향이었고, 여태..
별헤는 밤 지난주에 쳤던 시험을 다시 들춰보았다. 다음주에 또 시험이 예정되어 있어서 필요한 수순이었다. 별거 아닌 일인데, 반드시 해야하는 것 뿐인데, 무슨 내 과오를 돌아보는 기분이 들었다. 감추고 싶었던 실수들. 차라리 몰라서 틀리는 것이었다면 좋을텐데. 해서는 안되는 칭찬 중에 ‘OO이 최고야’ 가 있다고 한다. 최고라는 말에는 은연중에 비교대상이 들어가기 때문이라고. 그 보다는 했던 행동 자체를 칭찬하는 것이 좋다. 나도 객관적으로 시험 결과를 본다면 이전보다 많이 성장했기 때문에 만족할 만도 했다. 문제는 다른 친구들이 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였다. 이번 시험은 너무 쉬웠대, 누구는 몇 개를 맞았대, 평균 몇 점일 것 같다고 하던데, 이런 말들. 그러면서 나보다 점수가 낮은 친구의 점수를 들으면서 마음의 ..
Post 코로나 시대 . 백신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고 하지만, 백신의 효과는 그 누구도 입증할 수 있지 않은 문제고 아무도 확답을 주지 못하는 상황이다. 지금 임상 3상이 진행 중이라고 하는데, 일반적이라면 10년 정도 걸릴 백신 개발이 이렇게 빠른 시일 내에 완성된다는 것에 의구심을 갖는 사람들이 없지 않을 것이다. 백신이 개발된다고 하더라도 코로나 사태는 장기적으로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사람들이 많다. 코로나는 구석구석 참 많은 것들을 변화시켰다. ‘포노 사피엔스’ Phono와 Sapiens의 합성어로 스마트폰이 만들어낸 세대를 말한다. 전세계 80% 이상의 인구가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 자신이 원하는 그 어떤 정보를 단 몇 초만에 찾을 수 있는 세상. 듣고 싶은 노래도, 읽고 싶은 책도, 찾고 싶은 맛집도 모..
겨울 러닝 공부한다고 며칠간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시험 끝나면 꼭 러닝해야지, 생각했지만 결국 술 마신다고 하루를 다 보냈다. (그렇지만 술은 참을 수 없었다^^...) 이제는 가을이라고 할 수 없는 날씨가 되어버렸기에, 오늘은 꼭 낮에 달려야지 다짐했지만 인간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동물 아니던가. 결국 영하의 날씨로 떨어져버린 밤이 되어서야 집 밖을 나설 수 있었다. 거리두기 2단계로 거리는 다시 조용해졌고, 한강은 사람들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불과 몇 달전까지만 해도 한강에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달리기 꺼려질 정도였는데 서늘해지다보다 차가워진 공기는 한강을 내가 알던 한강으로 다시 만들어주었다. (한강이 나의 것인건 또 아니지만, 이 동네 한강은 한강공원이 아니라 원래 사람이 많은 편이 아녔다) 겨울 러닝..
공유... 당신은 당신이 읽은 모든 책이고 당신이 하는 모든 말이다 - 에린 헨슨 나에게 이상형이 누구냐고 묻는다면 나는 염치없이 공유라고 답할 거다. 너무 염치없어서 쓰면서도 부끄러운데, 누구에게나 마음 속에 품고 있는 이상형 한 사람쯤은 있다고 생각하면서 일단 내뱉었다. 공유는 커피프린스 1호점으로 처음 보게 되었는데, 캐릭터 자체도 너무 매력적이었고, 그게 공유여서 모든 날이 좋았다.. 은찬이를 좋아하게 되면서 자신의 성 지향성을 고민하던 최한결. 그리고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유학을 떠나는 고은찬까지. 가벼운 주제가 아님에도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전달하는, 정말 완벽한 드라마가 아닌가 싶다. 갑자기 커프 이야기로 빠져버렸는데 아무튼 공유는 참 멋지다. 공유가 최근 영화 ‘서복’ 개봉을 앞두고 여러 예능을 출..
수면 수면은 침묵의 동반자이다. 문제가 있으면 내일 생각하라. - 그라시안 대체 언제 자야, 얼마나 자야 컨디션에 도움이 될까. 시험 전날이라고 평소보다 일찍 누웠고, 요가니드라 영상도 재생했지만 이상하게 영상이 끝나자마자 깼다. 분명 잠들었는데 말이다. 그래도 그때까지만 해도 몰랐다. 하루에도 얼마나 많은 모험을 하게될지. 눈을 감으면 바로 꿈을 꿨고, 꿈이 끝나면 잠에서 깨길 반복했다. 이 사람이 왜 여기서 나와, 싶은 사람들도 참 많았다. 썸을 탈뻔한 사람도 나오고, 일련의 사건들로 멀어져야만 했던 사람도 나오고... 꿈은 확실히 뇌의 활동인 것 같다. 현실에서 있었던 일, 그리고 나 혼자 하던 생각들, 그 너머가 꿈에서 자꾸 발현된다. 내가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나, 내가 그 사람이 이렇게 말해주기를 바..
객관식 싫어용 야구없는 2020년 1일차. 지루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다르게 참 빠르게도 흘러갔다. 내 유투브 피드는 아직 야구 영상만, 그것도 NC 영상만 가득하지만 결국 현생에 치여버렸다. 오늘은 필기 모의고사인 임상의학종합평가 첫째날이었다. 나에게 객관식 시험은 늘 풀리지 않는 숙제였다. 주관식 시험을 보면 좋은 결과가, 객관식 시험을 보면 늘 안 좋은 결과가 따랐다. 어쩌면 수능을 보지 않았던게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 아니면, 수능형 공부를 하지 않아서 객관식 시험을 적응할 일이 없었던가. 주관식을 쓸때도 묻는 말에 대한 대답만 쓰는 걸 선호하는 편이었는데, 비슷한 느낌인 객관식 시험은 왜 늘 이런 결과인가. 그런데 국가고시 필기가 그렇다. 실습 시간에 교수님들이 가끔 질문하시면 잘 대답했는데, 그게 문제로 나..
NC DINOS 통합우승!!! 길고 길었던 한국시리즈.. 7%의 확률을 뚫고 엔씨가 우승을 거머쥐었다. 코로나로 인해 집콕 생활을 주로 해야했던 2020년. 야구없이는 설명할 수 없는 한 해가 되어버렸다. 그리고 그 끝에는 첫 정규리그 우승. 그리고 한국시리즈까지. 통합우승이 남게 되었다. 올해가 아직 끝난 것도 아닌데, 오늘의 경기로 한 해를 잘 마무리하는 기분이다. 경기 초반에는 흐름이 그렇게 좋지는 못했다. 루친스키가 지난 4차전에서 중간계투-마무리까지 약 40구를 던졌기 때문에 체력이 충분하다고 볼 수 없었다. 게다가 심판의 스트라이크존이 이리저리 중구난방인 탓에 투구수가 늘어만 갔고, 루친스키도 화가 났는지 욕을 하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나도 어, 오늘은 좀 위험한데 싶기도 했다. 그런데, 내야진들이, 그리고 외..